-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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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재즈로 연주한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만나다
2011년 자라섬 페스티발에 많은 해외 뮤지션이 참가하였다. 하지만 페스티발이 끝나고 오랫동안 회자된 뮤지션 중의 하나가 이태리 출신의 두 뮤지션, 피아니스트 다닐로 레아와 트럼펫터 플라비오 볼트로 듀오였다. 이들은 당시 독일의 ACT 레이블에서 발매된 <Opera> 음반을 중심으로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재즈로 재해석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재즈팬들 사이에서 유럽에 숨어있는 피아노의 고수로 평가받고 있던 다닐로 레아와 엔리코 라바, 파올루 프레수 등 이태리의 빛나는 트럼펫 전통을 잇는 대표적인 트럼펫터로 지오바니 미라바시와의 협연을 통해 재즈팬들에게도 친숙한 플라비오 볼트로의 만남은 좀처럼 볼 수 없는 희귀한 기회였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사실 <Opera> 앨범은 프로젝트성으로 기획된 앨범이기에 그 이후에 다닐로 레아와 플라비오 볼트로의 듀오 공연이 자주 있지는 않았다. 둘 모두 본인의 밴드 활동만으로도 너무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 차례 공연으로 잊혀지기에 이 둘의 만남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그리하여 플러스히치와 일본의 코튼클럽 제팬이 협력하여 전세계에서 오직 한국과 일본만을 위해 다닐로 레아와 플라비오 볼트로의 듀오 공연을 다시 준비하게 되었다.
특히 6월 13일에 열리는 서울 공연은 국내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뛰어난 어쿠스틱 잔향으로 수많은 음반의 녹음이 진행되었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 엔리코 피에라눈치, 지오바니 미라바시 등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태리 출신이 재즈 뮤지션들이 얘기했듯이 이태리인들은 어려서부터 오페라와 함께 생활하고 이들에게 멜로디는 자신들의 정체성과 같은 거라 할 수 있다. 오페라의 아리아를 재즈로 연주한다면 당연히 이태리 출신의 재즈뮤지션들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더욱이 이태리의 대표적인 클래식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산타 세칠리아니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다닐로 레아와 이태리의 투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 연주자로도 활동했던 플라비오 볼트로는 아이라를 재즈로 연주하는데 최상의 조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둘의 연주하는 음악은 원곡 아리아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재즈의 즉흥연주를 이용해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단지 즉흥연주를 위한 즉흥연주가 아니라 이태리가 자랑하는 멜로디를 재즈의 즉흥연주를 이용해 더욱 확장된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일렉트릭 사운드를 최대한 배제한 채 오직 피아노와 트럼펫 본연의 사운드 그리고 관객과 뮤지션이 함께 만들어가는 침묵이 빚어내는 잊을 수 없는 공연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