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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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판소리 합창으로 들려주는 제주 신화, 가족과 집을 지키는 가택신의 탄생 이야기
아주 먼 옛날, 남선고을.
일곱 아들과 함께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던 여산부인은 돈을 벌러 떠난 남편 남선비가 3년째 돌아오지 않자 직접 그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남선비는 전 재산을 잃고 시력까지 잃은 채 돌아오고, 간신히 재회한 가족들은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으려 한다. 하지만 막내아들 녹디생이는 어머니에게서 알 수 없는 낯선 기운을 감지하는데….
이 작품은 가족 해체의 위기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다. 전통 판소리에 합창을 결합해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하며, 소리꾼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무대를 활용한다.
소리와 재담, 움직임이 어우러지는 무대 위에서 ‘집’이라는 공간을 지키려는 가택신들의 탄생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판소리의 강렬한 울림 속에서,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 숨겨진 갈등과 소통의 부재를 마주하며 ‘진정한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단체소개]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는 판소리극 작업을 중심으로, 양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을 실험하며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식적으로는 판소리 多인극과 1인극으로 나뉘며, 다년간 판소리 1인극을 경험한 박인혜의 변별력을 주요 무기로 한다.
판소리가 가진 ‘이야기성’에 주목하여 특유의 연기술을 활용하고 판소리극의 발화 방식에 대하여 고민한다.
내용적으로는 고전 신화 및 소설을 판소리화 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 인간과 사회에 관하여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