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
전쟁 속에서도 꿈꿨던 작은 행복, 그리고 파괴된 삶
전쟁 속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
2024년 작강연극제 대상 수상
이야기는 한 남녀가 운명처럼 만나 작은 집을 마련하며 시작된다.
비록 허름한 집이지만, 그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다.
버려진 쓰레기들로 가구를 만들며 미래를 꿈꾸던 두 사람.
그러나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집이 무너지고, 바깥은 전차 소리와 군인들의 발소리, 끊임없이 울리는 폭격음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지만, 점점 전쟁의 잔혹함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인간성마저 희미해져 간다.
이 연극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쟁 난민 가족의 아버지가 음식을 구해왔지만, 그 음식에는 독이 들어 있었고 결국 가족은 모두 희생되고 말았다.
마치 독이 든 먹이를 먹고 몰살당하는 바퀴벌레처럼, 인간의 생명이 전쟁 속에서 얼마나 하찮게 다뤄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전쟁이 인간을 바퀴벌레처럼 무력한 존재로 만들 수 있다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삶을 무너뜨리고, 인간성을 짓밟으며,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전쟁. 그러나 그 안에서도 살아남으려는 몸부림과 희망의 흔적은 존재한다. 이 작품은 그런 처절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단체소개]
배우창고는 고유의 창작극, 우수 번역극, 신체적 언어를 활용한 드라마 등을 통해 시대를 반영하는 다양한 창작 활동에 몰두하며, 관객과의 깊은 문화예술적 교감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의 연극적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연출가를 초청해 다채로운 연극 언어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배우창고만의 독창적인 연극미학을 구축하고자 한다.
배우창고는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