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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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패니스 블랙퍼스트는 Michelle Zauner의 솔로 프로젝트이자 2장의 정규 앨범을 낸 밴드의 이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9개월만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미쉘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재능을 보였고, 기타 선물을 받으면서부터는 곡을 직접 만드는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밴드를 거쳐 필라델피아 기반의 이모 밴드 Little Big League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었던 미쉘은 2014년 한국인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밴드와 필라델피아를 떠나 그녀가 자랐던 유진(오레곤주)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암 판정을 받고 6개월만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곁을 지키는 동안 만든 곡들을 담은 앨범이 바로 Japanese Breakfast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번째 솔로 앨범 Psychocomp(2016)이다. 앨범 커버에 등장하는 여성의 얼굴이 바로 어머니이며, "In Heaven" 같은 수록곡들은 미쉘이 경험해야 했던 큰 상실감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작품의 탁월함은 레이블 Dead Oceans와의 계약과 전세계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결국 재패니스 블랙퍼스트는 미쉘에게 전업 음악가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두번째 앨범 Soft Sounds From Another Planet (2017) 역시 주요 음악매체 및 음악팬들의 호평 속에 발매되었고 (메타크릭틱의 평균 평점은 83점으로 Paste, AllMusic, Pitchfork, A.V. Club 등에서 별 넷 이상의 호평을 얻었다.), 앨범의 발표와 함께 최초의 월드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곧 한국에 대한 애정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 무대에 서서 한국 관객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은 그녀의 오랜 소망 중 하나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기다려 온 무대가 12월에 처음으로 열린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인디 싱어송라이터 / 밴드의 공연, 한국 무대를 고대했던 음악가의 첫 내한공연은 음악가에게도, 음악팬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될 확률이 높다. 열렬한 환영의 박수는 12월 14일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만들 것이다.
이 날 공연에는 “올해의 데뷔작”으로 남을만한 앨범을 발표한 밴드 아도이(Adoy)가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한다. 올해 가장 돋보이는 앨범을 발표한 두 팀의 음악가를 동시에 만나는 연말결산용 무대로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