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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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연출 : 이성민
출연 : 변현주
"신랄한 비판과 냉소, 역설적인 표현으로 판 구석구석을 오가며 뱉어내는 배우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 가족이 겪었던 일상이었고 현실이었습니다. 밑천이 없어 노점 좌판이라도 벌여야 생계유지가 가능했던 어머니는 거의 주기적으로 파출소를 들락거렸고 걸핏하면 경찰서 유치장에서 날밤을 세워야 했죠."
[작품에 대하여]
1인극 "어머니 날 낳으시고..."는 일란성 쌍둥이 영란, 정란의 삶과 두 자매의 회고를 통해 가부장적 제도 아래 억눌려 살다 간 어머니의 거친 삶을 살갑게 그려냅니다. 언니 영란이 발표한 '어머니 날 낳으시고' 라는 소설이 문학상을 받게 되자, 이를 취재 온 모 여성지 기자와의 인터뷰가 극의 얼개를 형성시킵니다.
아들을 낳으려고 작은 부인을 얻은 아버지, 이 바람에 뒷전으로 밀려나며 겪는 어머니의 수모, 결국 뒤늦게 쌍둥이 자매를 낳았지만 아들을 못 낳았다는 이유로 소박을 맞게 되는 어머니. 진부하다고 쉬이 얘기하기엔 오래 동안 이 땅의 여성이 겪어 온 무게 있는 삶의 증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싸고 돌며 드러나 보이는 70년대 달동네 사람들과 철거민들의 삶, 80년대 노동자들의 속 앓이 등은 어느 틈에 관객에게 다가서며 어제를 통해 오늘을 새로이 들여다보고 만나게 합니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의 배우가 두 사람의 일란성 쌍둥이 역과 어머니를 비롯하여 역술인, 달동네 사람들 등 총 9명의 등장인물을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관객은 여느 1인극처럼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들고 날 때의 재미 뿐 아니라, 1인칭 화자의 교차를 통해 두 사람의 관점을 접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의 1인극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 故 배우 윤명숙 10주기 기억공연 & 효로민락소극장 개관공연2
_ 그리고 10년, 다시 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사람을 사랑한 배우 故 윤명숙, 그를 기억하며...
* 96 '올해의 좋은 연극상'을 수상한, 이 땅의 어머니와 딸들을 위한 연극
_ 배우 윤명숙에 의해 초연되던 그해 지역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좋은 연극상'을 수상하며 수준을 인정받은 작품.
* 1인 9역, 관객의 극적 몰입을 최고조에 달하게 하며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배우 변현주'
_ 2009년 대학로 공연을 포함한 전국 순회공연 등에서 "탄산음료만 먹다 정제수를 마시는 느낌", "온갖 것을 말해주는 뒷모습"과 같은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던 배우 변현주의 1인극이 다시금 관객과 만납니다. 2017년, 그의 존재는 다시금 또 새로이 부산 관객들의 자부심으로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