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 무카이
타니야마는 자타 공인 멜로의 여왕으로 세간에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TV 드라마 작가. 타니야마는 근간에 들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필 중이던 창사 특집극 원고에 도저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마감 약속을 어긴지는 벌써 오래 전. 이쯤 되니, 방송국에서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담당PD 무카이는 히스테리에 도도하기로 악명 높은 작가 타니야마에게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찾아간다.
“저랑 연애해요! 먼저 그냥 해버릴까요?” - 타니야마
무카이는 슬럼프에 빠진 타니야마로부터 자기랑 연애를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엉뚱하고도 무리한 요청을 받게 되는데…. 이유는 단 한 가지, 작품을 위해서. 지금껏 나름 번지르르한 멜로 드라마를 써오긴 했지만, 사실은 연애라는 건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타니야마. 그녀는 지금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작품으로 옮기고 싶은 것이다.
“관심 있습니다. 관심은 있는데……..왜 하필 전가요?” - 무카이
어느덧 무카이는 타니야마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그러나 그것도 순간이다. 엽총과 식칼로 나름 중무장한 엽기 우체국 강도 커플, 스기무라와 쿄코의 출현에 졸지에 인질이 되어버린 무카이와 타니야마,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 테라다.
“우리도 등장시켜줘. 그러면, 우리의 죽음도 역사에 길이 남게 되겠지?” - 스기무라
그 와중에도 무카이는 대본을 마감하게끔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우체국 강도들은 타니야마가 꽤나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들을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로 각색해달라는, 다분히 강제성이 농후한 조건을 내민다. 타니야마는 어떻게든 원고를 마감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노릇….
“미안, 연애란 타이밍이 중요하단다.” - 스기무라
엽기 강도단의 폭력적인 요구사항에 못 이겨 애초에 진행되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무카이 역시 그들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타니야마를 사랑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저는 사랑과 광기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 테라다
이 모든 사건들이 센세이셔널한 작품을 쓰기 위한 타니야마의 계획적인 의도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무카이. 어느새 무카이는 타니야마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타니야마의 걸작은 점점 더 흥미롭게 완성되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