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menu / Concrete Valley: Soundwork

팀 off the menu는 일상의 감정과 도시의 풍경을 섬세한 사운드로 포착해왔다. 전자적인 질감으로 밴드 사운드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팝과 록, 앰비언트의 경계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표현해왔다. 리드미컬한 드럼과 신스, 그리고 곡의 중심을 잡는 베이스 연주가 더해지며 off the menu 만의 미니멀리즘과 몽환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EP [Contact], 정규 앨범 [Every Point of View]를 통해 감각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 서사를 구축해 온 off the menu 는, 꾸준한 공연 활동을 통해 밴드로서의 존재감 또한 확장해왔다.

두 번째 정규 앨범 [Concrete Valley]는 off the menu가 새롭게 그려낸 하나의 가상 도시다. 폐허가 된 콘크리트의 도심과 그 사이를 비집고 자라난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Concrete Valley는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삶의 단면을 음악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섬세한 멜로디와 사운드 디자인 위에, 유기적인 리듬과 전자적 질감, 깊이 있는 베이스 라인이 겹쳐지며, 차갑고 인공적인 도시의 풍경과 인간적인 온기가 동시에 담겨 있다.

이번 [Concrete Valley] 발매기념 공연은 앨범에 담긴 세계관을 라이브 무대 위에 구현하는 자리다. 신곡들을 중심으로 한 셋리스트와 함께, 세 멤버와 네 명의 세션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통해 off the menu가 그려온 궤적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구축된 사운드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그리고 Concrete Valley라는 도시가 어떤 풍경과 감정으로 관객 앞에 펼쳐질지 주목해 볼 만하다.

도시의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 off the menu의 Concrete Valley로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