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다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보내는 강렬한 응답
배우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
2024년, 30회의 공연 내내 1,300여 석의 대극장을 가득 채운 연극 ‘벚꽃동산’의 열기가 채 식지 않았는데, LG아트센터는 개관 25주년을 맞아 제작 연극의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한다.
근대극의 일인자,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급진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현시대까지도 강렬한 비극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헤다’는 복잡하고, 아름답고, 파괴적인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입체적 인물로, 세계 어디서든 공연 소식이 전해지면 누가 ‘헤다’를 연기하는지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다.
그리고 2025년, 시대를 초월하는 배우 이영애가 완전히 새로운 ‘헤다 가블러’로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오른다. 오랜 시간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이영애는 32년 만에 연극 작품에 복귀하며 누구보다 다층적인 내면을 가진 캐릭터 ‘헤다’로 분한다. 숨 죽이게 만드는 존재감, 섬세한 연기, 치밀한 해석까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극과 극의 다양한 캐릭터로 완벽히 변신했던 그녀가 대극장 무대에서 또 한 번의 강렬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는 “헤다는 누구인가”라는 기다림에 완벽한 회신을 보낼 것이다.
함께하는 배우들의 면면도 기대를 모은다.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남편 역에 김정호, 가까운 곳에서 끊임없이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역에 지현준,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우는 옛 애인 역에 이승주,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테아 역에 백지원, 고모 역에 이정미, 하녀 역에 조어진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들이 헤다의 내면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역할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 시놉시스
귀족 출신의 지적인 여성 ‘헤다’는 안정된 삶을 기대하며 학자인 ‘조지 테스만’과 결혼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던 중,
그녀의 옛 연인이자 불운한 천재 작가 ‘에일레트’가 성공적인 신간과 함께 돌아온다.
그는 ‘헤다’의 친구 ‘테아’의 도움으로 과거의 방탕한 삶을 청산하려 하지만,
‘헤다’는 그의 재능을 질투하며 다시 타락하도록 부추긴다.
한편, ‘헤다’ 부부의 주변에 머물던 ‘브라크’ 판사는 ‘헤다’를 은밀히 통제하기 위해 협박을 가하는데…
■ CAST
헤다 이영애
조지 테스만 김정호
브라크 지현준
에일레트 뢰브보그 이승주
테아 엘브스테드 백지원
줄리아나 테스만 이정미
베르트 조어진
* 본 공연은 원 캐스트로 진행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