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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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난지도 오래됐다. “연극인이기 전에 한 인간인 나에게 과연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이 <나의 전쟁>의 시작이다.
나와 배우들은 각각 연출과 배우로서 실존인 삶과 허구인 드라마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들은 모두 연극인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고단한 실존의 삶을 외면하고 달고쓴 허구의 드라마 속에서 안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관립단체로부터 공연연출을 의뢰받는 것과 우크라이나 유치원에 포탄이 떨어지지 않는 것과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과연 어떤 고민을 할 것인가?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유명 영화감독의 영화에 주요배역으로 출연의뢰를 받는 것과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의 심장을 향해 발사된 총탄이 빗겨나가는 것과 둘 중의 하나를 고를 수밖에 없다면......
실존과 허구 사이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과연 인간이기도 하고 연극인이기도 한 우리 ‘타이거 헌터들’의 운명은 무엇일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지만 매우 궁금하다.
우리들은 실존인 즉흥(재난상황)과 허구인 드라마(리처드Ⅲ)를 최대한 정직하게 오가며 <나의 전쟁>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나와 너와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삶과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기하는 세상의 모든 배우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시놉시스]
스튜디오 76 극장에서 분주하게 <리처드Ⅲ> 공연을 준비하는 ‘타이거 헌터’의 9명의 배우들과 연출. 본격적인 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도중 갑자기 등장장면이 아닌 배우 한 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극장 안으로 쓰러져 들어온다. 이로 인해 공연은 어쩔 수 없이 중단된다.
잠시 후 정체불명의 안개가 장치 반입구를 통해 극장 안으로 스며들어오는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이후 급작스럽게 일어난 정전과 통신의 단절. 배우들과 연출은 이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 속에서 패닉에 빠지게 되고 어떻게 헤쳐 나갈지 서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과연 우리들은 살아서 극장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또 우리들의 연극 <리처드Ⅲ>는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인가?
[출연진]
이강민, 박형민, 추연창, 이성희, 오수지, 박광훈, 이민우, 김해연, 장효재, 마지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