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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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와 함께 오랫동안 오페라 예술을 선도해온 독일 뮌헨 바이에른 슈타츠오퍼(Bayerische Staatsoper)가 산하의 전속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Bayerisches Staatsorchester)가 오페라가 아닌 관현악 작품으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일본(<탄호이저>, <마술피리> 전막)을 아우르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아시아 투어 공식 프로그램이다.
오페라 전막 반주가 주 임무인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는 정규 시즌에서 지휘자-오케스트라 포맷의 관현악 프로그램으로 콘서트를 열기도 하는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뮌헨 필하모닉과 더불어 뮌헨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손꼽기에 충분한 실력을 입증해 왔다. 그 저력은 20세기 중반부터 발터, 크나퍼츠부쉬, 솔티, 카일베르트, 자발리시 같은 독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출신의 음악감독들과 카를로스 클라이버, 그리고 비독일권 지휘자(주빈 메타, 켄트 나가노)까지 감독의 문화를 개방하면서 전통과 변화를 함께 모색해온 조직의 역사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에 그대로 담겨있다.
이번 내한은 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 지명자 키릴 페트렌코가 통솔한다. 2013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에 부임한 페트렌코는 1972년 러시아 태생으로 오스트리아로 이주한 이후 차분하게 쌓아 올린 음악적 자산들을 2010년대 들어 찬란하게 빛내고 있다. 베를린 코미쉐 오퍼(2002-07)에서 오페라 지휘를 탄탄하게 갈고 닦았고, 여러 오페라 극장과 페스티벌을 통해 전 세계에 드러냈다. 독일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성악 잡지인 ‘오페른벨트’로부터 올해의 지휘자에 연이어 선정(2007 · 09 · 14 · 15)되었고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오페라 지휘자로 부상했다. 2015년, 사이먼 래틀 경에 이어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로 선출되면서 페트렌코는 일약 세계적 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언론 인터뷰를 극도로 기피하는 개인적 성향과 리허설과 본 공연 이외에는 음악가들과의 사교적 교류도 극히 제한하는 탓에 페트렌코의 거의 모든 것이 베일에 덮여 있다.
이번에 연주될 말러 교향곡 5번은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페트렌코가 객원 지휘를 한 곳에서 호평을 받았던 그의 대표 관현악곡이다. 독일 오페라에 능한 러시아 출신 지휘자가 독일 관현악 레퍼토리인 말러 5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할만하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1987년 러시아 태생의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맡는다. 2000년대 여러 경연에서 우승한 레비트는 2011-13년 영국의 ‘BBC 라디오 3 뉴제너레이션 아티스트’에 선정되며 그의 음악성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인 베토벤 소나타집을 비롯해 소니에서 발매된 신보들을 통해 보여준 그의 비범한 작품 해석 능력에 유럽 정론지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으며, 위그모어홀의 레비트 시리즈는 매진과 함께 별 다섯 개의 리뷰로 채워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현재 영국과 유럽에서 가장 ‘핫’한 피아니스트의 한국 데뷔 무대이다.
PROGRAM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대한 랩소디
말러 교향곡 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