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의도
팩트가 대세다. 뉴스도 모자라 예능까지 접수했다. 요즘 팩트는 바쁘다.
사람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팩트를 불러댄다. 팩트에 진실이 있니없니 하는 건 좀 낭만적인 생각이다.
그냥 있었던 일, 존재했던 일.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만 알고 싶다. 예능 자막을 장악한 신조어.
‘팩트폭력’ 사실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정곡을 찌른다. 시대에 언어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최근 유** 동영상을 보다 좀 놀랬다. 몇몇 극우들이 입담 좋고 눈 작은 방송인을 물어뜯는 것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난무했다. 히죽이는 그들의 입술이 참 얄미웠다.
얄미운 그들의 말 속에는 팩트가 없는 폭력만이 존재했다. 유행에 한참 뒤처진 촌스러운 짓거리에 나는 불쾌했다.
뒷담화에 욕설이 빠지면 감칠맛이 나진 않지만 그래도 공적인 자리에서 팩트가 빠진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를 뿐이다.
좌우, 남북, 이분법적인 사고는 이전시대에 종식된 유물인 줄 알았는데... 변태가 되어 더 강력하게 지금 시대에 나타났다.
여자혐오, 노인혐오, 남자혐오, 수저계층, 종북, SNS...눈엣가시가 되면 철저하게 너와 나를 나눠 저격하기 시작한다.
여기 우릴 닮은 어수룩한 사람들이 있다. 미군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이없이 저격당하는 그들의 모습을 잘 지켜 봐 주길 바란다.
작품 줄거리
1950년 6월. 서울에 위치한 극단 여명연습실.
여명 단원 방차돌은 생의 처음으로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는다.
남자주인공역할은 미국 무비스타 찰리채플린을 본따 만든 인물이다.
드디어 내일이 공연 날이다. 공연당일 전쟁이 터진다. 극단 여명 식구들은 부랴부랴 피난을 떠난다.
방차돌은 공연의상 바지를 옷걸이에 걸어두고 떠나는데...과연 방차돌은 다시 바지를 찾을 수 있을까?
단체소개
극단 배우창고는 다양한 연극적 시도와 연기술의 탐구를 통해 숙성되어가는 와인처럼 깊은 예술적 향기를 내고자 2008년 창단된 단체입니다. 배우창고는 하나의 연극적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연출가를 초빙하여 여러 장르를 탐색합니다. 또한 극단 내 극작가 및 연출가의 창작활동으로 극단 고유의 연극미학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봄의 축제. 제 14회 부산국제연극제는
5월 19일(금)부터 28일(일)까지 약 열흘간 센텀시티 일대 및 광안리 해변에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