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빈센트, 맥 드마르코, 선길문.. 그 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앨범의 주인공들,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을 잇달아 초대하고 있는 김밥레코즈 2015년 하반기 공연의 주인공은 줄리아 홀터와 퍼퓸 지니어스. 그 중 줄리아 홀터의 공연이 12월 1일 레진코믹스 브이홀에서 열린다.
줄리아 홀터의 네번째 앨범이자 신작은 영국 음악지 모조(MOJO) 앨범 리뷰에서 만점, 영국 가디언(Guardian)지에서 역시 만점, 웹진 MusicOMH.com에서도 만점, 그리고 피치포크에서 신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내리는 호칭 “BEST NEW MUSIC”을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올뮤직(AllMusic), 언컷(Uncut), 엔엠이(NME), 클래쉬뮤직(Clash Music), 큐매거진(Q Magazine) 등 전세계 20여개 매체에서 별 네개 이상의 높은 평점을 얻어 내기도 했다. 유력 매체들의 음악 평론을 집계하는 메타크리틱(Metacritic)의 평점은 무려 88점. 거의 모든 매체로부터 극찬을 얻어낸 셈이다.
올해 나온 앨범 중에서 이보다 더 나은 평가를 얻어낸 작품은 극히 드물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줄리아 홀터의 “Have You In My Wilderness”는 다수의 매체로부터 2015년을 빛낸 올해의 앨범으로 꼽힐 것이 확실하지만, 이런 현상이 줄리아 홀터에게 낯선 일은 아니다. 2년전 그녀가 발표한 세번째 앨범 “Loud City Song”에 대한 반응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와이어 매거진(Wire Magazine)에서는 2013년 연말 결산에서 그녀의 앨범을 “올해의 앨범” 1위에 꼽았다.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전작이 평론가들과 음악팬들에게 극찬을 얻어냈다면, 이번에는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서 호응을 얻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판매량을 집계하는 UK 앨범 차트에서는 20위권까지 진입했으며,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차트에서도 전작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아직 전국 방송에 단 한번도 출연하지 않은 미국에서도 빌보드 히트시커스(Heatseekers) 차트 3위까지 올랐다. 그간 줄리아 홀터는 케이트 부쉬, 로리 앤더슨, 조안나 뉴섬 같은 싱어송라이터들에게 비유되어 왔었다. 맑고 아름다운 고전적인 목소리를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전자 음악을 가미한 실험적이고도 진취적인 음악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소위 ‘아트 팝’이라 불렸던 그녀의 음악은 이번 앨범에 이르러 조니 미첼 같은 싱어송라이터들과도 비교되고 있다.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키보드 등을 연주하며 노래하는 그녀의 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명료한 순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린다 퍼핵스, 나이트 쥬얼 등과 협업을 했던 그녀의 활동폭도 더욱 넓어져서 장 미셀 자르가 2부작으로 발표되는 야심찬 신작 “일렉트로니카”의 2부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M83, 탠저린 드림, 에어, 매시브 어택, 더후의 피트 타운센드 등이 참여했다.)
4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 온 줄리아 홀터는 이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 되어가고 있다. 극찬을 얻고 있는 앨범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의 라이브다. 줄리아 홀터는 뛰어난 작곡가/가수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연주자이며, 그녀와 함께 하는 뮤지션들 역시 발군의 연주자들이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음악에서부터 전자 음악과 재즈까지 오가는 이들의 라이브는 이미 많은 청중들을 즐거움과 놀라움의 세계로 인도했다. 최근 매진된 그녀의 뉴욕 공연을 리뷰한 매체(COS)는 이렇게 말했다.
“아름답게 만들어진 곡들을 놀라운 스타일로 인도했다.” 그녀의 앨범에 만점을 부여한 가디언지의 리뷰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It’s an invitation that’s hard to resist”.
이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가의 내한 공연이라면 더욱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스페셜 게스트로는 줄리아 홀터와 마찬가지로 최근 음악계에서 만장일치의 호평과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이 함께 한다.
해외 음악계와 국내 음악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두 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