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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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모호하고 엇갈린 진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해럴드 핀터의 희곡을 변유정 연출이 새롭게 변주
우리들은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일상의 관계 속에 숨겨진 너와 나를 응시하고 대화하는 연극 '컬렉션'
동성애 커플인 해리와 빌, 그리고 부부인 제임스와 스텔라는 의상디자이너로 패션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어느 날, 부인 스텔라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을 들은 제임스는 젊은 의상디자이너 빌의 집을 불쑥 찾아가 아내와 있었던 일을 따져 묻는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알 수 없는 모호함 속으로 빠져드는데, 과연 스텔라와 빌에게 그날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누군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을 때 과연 우리는 상대방의 진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존재하는 '침묵'은 과연 진실을 웅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거짓을 가리는 술수일까? 침묵과 사이, 암전의 리듬 속에서 우리는 그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보가 갈수록 넘쳐나니 진실처럼 위장된 가짜를 구별해 내기가 힘들어졌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로 말을 하면서 진실을 따지는 일도 너무 많다. 진짜와 가짜가 손쉽게 바뀌고 진실이 호도될 수 있는가를 변유정 특유의 섬세하고 예민한 연출과 강신구를 비롯한 시극단 배우들의 앙상블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