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소개
세상의 모든 관계를 되묻다! 이강백 작가의 희곡 <물고기 남자>
- 물질적 이익을 위해 인간의 도덕성을 포기하는 인물과 세태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작품 -
▶ 연출의 글
이 작품을 처음 맞이했을 때, 어릴 적 아파트에서 살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20층이나 되는 건물에서 서로가 붙어사는 사람들. 엘리베이터를 타면 어머니께서는 이웃들에게 꼭 인사를 시키곤 하셨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나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왜 인사를 해야 하는지, 그 분들은 대체 왜 내가 밥 먹은 것을 묻는지 그때는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이웃어른들 보면 인사해야지, 말씀 잘 들어야지라는 말에 되묻지 못했습니다. 아니, 되묻지 않았습니다. 왜? 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이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웃어른은 나랑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는 이제 왜라고 묻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체 왜, 왜라고 되묻는 걸까요. 아니, 왜라고 묻게 된 걸까요.
이 작품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너와, 당신과, 그리고 당신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고요. 이 작품을 통해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와 아주 깊은 관계에 있는 얼굴도, 이름 모를 당신에게 이 작품을 선사합니다.
연극, 물고기남자.
▶ 시놉시스
김진만과 이영복은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이다. 이 두 사람은 유람선 관광을 하다 물고기가 금방 자란다는 브로커의 말에 넘어가 남해안에 있는 한 양식장을 구입한다. 두 사람은 금방 부자가 될 꿈에 부풀었지만, 갑작스러운 적조현상으로 인해서 키우던 물고기가 모조리 죽게 된다.
알아보니 이 양식장은 매년 적조현상이 일어나고 있었고, 브로커는 적조로 망하게 된 양식장을 싼 값에 사들이고, 적조가 없어지면 비싸게 되파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브로커는 이들에게도 역시나 재구입을 제안했고, 그 가격은 그들이 구입한 가격의 10프로였다.
두 남자는 꿈이었던 양식장이 망하면서 당장 생계를 위협받게 되고, 그러던 와중 유람선 파라다이스 호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다. 배에 탄 사람들의 시체가 모조리 바다에 빠져 찾을 수 없게 되자, 유가족들은 시체를 찾기 위해서 시체에 보상금을 건다. 두 남자는 이 보상금을 받고 시간을 끌어 브로커에게 양식장의 가격을 좀 더 올려 팔기로 계획한다. 시체를 찾으러 간 김진만은 우연히 촛대바위 근처에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보상금을 받을 생각에 신이 나서 남자에게 다가간 김진만은 남자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영복과 김진만은 남자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 캐스팅
선욱현, 박신후, 윤관우, 류지훈, 김관장, 오수윤, 허동수, 명인호, 이진샘, 윤대성, 이주희, 오문강, 이보라, 이한, 전정욱